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며느리 좋아한다며 시어머니께서 회를 먹자고 하셨다.
아싸! 얼마 만에 먹는 회인가!
갓 잡은 광어는 살이 탱탱하고 참 막음직하게 생겼다.
그런데 아무리 돌려봐도 간장이 안 보이네??
시어머니는 맛있다, 남편도 맛있다며 초고추장 찍어 잘 먹는다.
'아니, 회는 간장으로 먹어야 제맛이지!'
그 시절 간장을 달라고 하면 실례인 줄 알았던 나는
결국 조금밖에 먹지 못해 엄청 서운했다.
요즘도 명절에 시댁 식구들이 모이면
며느리 좋아한다며 회를 먹자고 하신다.
시어머니와 남편은 초고추장, 나와 딸들은 간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