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어느 날, 아들이 유치원에 안 가겠다고 울었다.
“친구들이 엄마가 ‘○○인’이라서 나도 나쁜 놈이래요. 나에게만 과자 안 줬어요.”
그것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6년전 어느 날 아들이 눈물 글썽글썽 한 얼굴로 말했다.
“엄마, 사실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어떤 애가 나에게 ‘○○인’은 죽어라” 라고 계속 말하고 괴롭혔어요”
“그 이야기를 왜 4학년이 된 지금 에야 이야기하니? 그때 바로 말 했어야지! 지금 들으니까 엄마 더 속상하잖아!”
속상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흥분돼서 야단을 치고 말았다.
3년전 어느날, 아들이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엄마, 어떤 친구가 나보고 ‘△△(*그 나라 사람을 비하하는 말)이’ 라고 말해서 화가 났어요!”
너무 속상해서 나도 화가 났다.
올해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었다. 어느 날 아들이 엄~청 웃으면서
“엄마, 누군지 모르겠는데 누가 내 뒤에서 내 이름 말하면서 ‘잡종’이라고 하더라. 어떻게 사람에게 그런 말 쓸 수 있지?”
하며 어이없다는 듯 엄청 웃었다.
아들이 여유로운 표정인 것을 보고 이번에는 나는 하나도 속상하지 않았다.
“우와~! 우리 아들이 강해졌구나!! 멋지다!!!”
아들의 모습이 든든해 보였다.
나의 눈에는 아들 웃음이 승자의 미소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