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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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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주는 힘
작성자
관*자
등록일
2022.09.25
조회수
432

힘들었던 어느 날, 학교에서 집으로 향하는 4시간의 하교 시간 동안 심장은 위로 뜨고 몸은 가라앉아서 심장과 몸 사이 간극을 맞추지 못하고 여러 번을 휘청했다. 갈기갈기 찢긴 회복 티켓은 억지로 파편을 맞춰 놓아도 부스러기들은 붙지 않고 기어이 굴러다니며 마음 곳곳을 할퀴었다.  


마음이 무거워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터벅터벅 정처 없이 걸어가던 길 구석에서 작은 츄러스 가게를 발견했다. 지나치려다 멈칫, 알 수 없는 이끌림에 텅 빈 눈으로 주문 기계의 첫 번째 메뉴를 결제했다. 4분 후, 시나몬 가루를 묻힌 50cm 사이즈의 물방울 츄러스가 종이컵에 담겨서 나왔다. 들고 갈 힘도 없어서 가게 앞 벤치에 털썩, 기대 없이 한 입 베었다. 그 순간 겉이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면서도 지나치지 않은 감미로움에 텅 빈 눈에 마음이 담기고, 한 입 한 입마다 따뜻한 뭉클함이 나를 덮쳐왔다. 그가 내어준 상냥함에 눈물이 흘렀다. 작은 츄러스가 준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또다시 열심히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때로 음식은 어떤 영혼보다 상냥하다. 아무 말 없이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음식이 주는 힘은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