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원래 좋은데 이맘때의 봄산은 특히 좋아요. 눈물이 나네요. 아까 봤던 그 예쁜 나무들 향긋한 숲의 내음 다시 그 속에 스며들고 싶어서요.
내가 본 나무들은 죄다 키가 커요. 나무들은 아나봐요, 햇살보다 좋은 밥은 없다는 것을요. 뜨듯한 볕을 있는 힘껏 받으려고 팔을 자꾸 뻗다보니 몸이 야윈 거지요.
근데 있잖아요 나도 힘껏 노래를 불렀어요. <나무의 꿈>이라는 노래 아셔요? 초록별뜬 푸른 언덕에 나무 한그루 되고 싶었지...로 시작되는 노랜데 숲에만 가면 부끄런 줄도 모르고 절로 나오는 레퍼토리랍니다.
과묵한 나무들이 노래결에 새파란귀 종긋 세우고 듣고있을 것 같은 생각에 목청을 더더 뽐내기도 했구요.
오늘은 나뭇잎 하나도 건드리지않았습니다. 이리오세요 하고 먼저 내달린 길 따라서 오롯이 숲 전체를 내안으로 품어안고만 싶었는데요 가상한 노력따위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모양이에요. 불과 한나절도 안지났는데 이리 아득한 걸 보면요.
엊그제 운동삼아 산에 갔다가 다섯시간을 꼼짝않고 숲에서 놀다왔다는 이웃 어르신 얘기가 생각나네요. 너무 좋아 집에 오기 싫었다는 그 말씀이 절절하게 공감되는 밤입니다.
내몸을 그 숲에 살풋 띄워놓을래요.어지간히 빈약한 상상력이긴 하지만 평소에 안쓰고 아꼈으니 오늘만큼은 힘을 발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마음이 초록숲의 기억으로 한껏 부풀어있네요. 돈으로도 못살 에너지 충전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