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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할 줄 알면 평온함에 이른다.
작성자
이*형
등록일
2024.05.25
조회수
671

오늘의 감정 : 감사하다, 평온하다

 

마흔 다섯의 생을 돌아본 오늘, 나의 인생 그래프는 생각보다 굴곡이 많지 않은 것 같다. 힘들었던 기억보다 뿌듯하고, 벅찼던 순간이 더 많았으니 그동안 잘 살아온 게 아닐까. 

마치 파도를 타듯 인생 그래프의 높낮이가 출렁이는 듯 보인다. 가장 높은 곳에 점을 찍었을 땐 큰 성취를 이뤄냈을 때이다.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원하던 대학에 가고, 부모님이 뿌듯해할 직장에 입사하고, 늦기 전에 결혼해 출산을 한 것까지 말이다. 하지만 앞으론 성취가 아니라, 내적 성장을 했을 때 점을 찍고 싶어진다. 이미 나의 인생 2막은 마흔에 시작되었고, 앞으로 많은 시간이 기회로 주어졌다. 

차곡차곡 오늘이 쌓인다는 말을 기억하고 싶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허비했던 날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성실히 하루하루를 살아냈다. 누군가를 이끌어줄 때도 있었고, 누군가가 나를 힘껏 밀어주는 힘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때도 있었다. 언제나 나는 운이 참 좋은 사람이었다. 

삶은 내게 가르쳐줬다. 어떤 일이든, 사람과의 관계든, 감정이든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순간을 마음껏 누리는 것. 그게 인생일 지도 모르겠다. 내가 거부한다고 일어난 일을 지울 수 없다. 내가 싫다고 부정적인 감정을 밀어낼 수도 없는 일이다. 마음을 열고,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는 힘껏 살아가는 일. 그게 나의 삶이다. 

할까 말까 망설일 땐 일단 해보자는 모토로 살았고, 그 덕에 지금의 내가 있다. 지난 시간과 그 시간 속의 나, 나를 사랑하고 믿어준 사람들, 나를 아프게 하며 가르침을 줬던 이들에게도 감사하다. 감사할 줄 알면 평온함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