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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내가 아내를 사랑하는 방법#1)
작성자
김*영
등록일
2024.05.31
조회수
806

약간은 쓰지만 깊은 맛이 잔잔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젊고 가난했던 시절

젊은 날의 싱그러운 어찌보면 풋내가 묻어있는,

내가 아내를 사랑했던 표현방법을 떠올리며 웃음을 지어본다

 

#1. 구운 고구마

12월을 칼바람을 맞으며 버스정류장에서

늦은 퇴근을 하는 아내를 기다린다

깜짝 놀라는 귀여운 아내 얼굴을 생각하고 있는

내입술이 벌써 귀에 걸려있다

 

그리고  또하나

내 주머니에서 따뜻한 열기를 품고 있는

전자렌지에서 갖 데운 군고구마 한 개

 

발을 구르며 기다리니

저 앞에서 아내가 탄 버스가 오고 있다

 

출구에서 내리는 아내 앞에 얼른 다가가니

ㅎㅎ

놀람, 반가움, 기쁨, 그리고 사랑

다양한 표정의 아내 얼굴이 

내 기억에 남겨진다

 

그리고, 추운 날 손에서 손으로 건내진 

주머니 속 군고구마

비록 전자렌지로 급조한 비루한 고구마지만

함께 한입씩 같이 하며 또한번 서로에게 웃음지어 본다

 

이런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 갔던 젊은 날들을 뒤로하고

나이들은 지금.

오늘도 작은 이벤트 하나 만들어 보려고

잘 굴러가지 않는 머리늘 돌리며

또한번 웃음 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