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창덕궁에서 유쾌한 시간을 보낸 것까지는 아름다운 시간이다.
지하철에서의 내 행동은 지금생각해도 부끄럽다.
피곤해서 앉아가고 싶었고 마침 자리가 났는데 내 옆의 커플이 머뭇거리고 있다. 그새를 놓칠세라 “안 앉으실 거예요?”라고 일단 입서비스를 한 후 얼른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옹졸한 내 모습이 창피해서 자꾸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다. 이리저리 주변을 살피다가 자는 척하는데 정말이지 깊은 잠이 들어버렸다.
인과응보, 사필규정인가!
종착역까지 가는 바람에 다시 돌아오는 기회비용을 톡톡히 지불했다.
오늘 나는 완전 3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