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가 되어야만 놀라운 일인가.
전쟁만이 놀라운 일인가.
천재지변만이 놀라운 일인가.
살다보면 놀라운 일들이 가끔, 종 종 생기곤 한다.
나만 생각 하고 열심히 살아 가다가 어느 날 문득 지인의 가족의 부고 소식을 들을 때.
왜 언제, 갑자기 그에게 그런 일이.
청천병력 같은 소식들 앞에선 숙연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그네들은 의외로 덤덤히 다시 일상 속에 잘 스며들며 겉으로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걸까. 실제로 다 극복한걸까.
그런 걸 보면 난 슬픔을 떨쳐 버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인가보다.
금방 아무렇지 않은 건 미성숙인걸까.
실제로 몸에 난 상처가 아무는데도 나는 유독 남들보다 오래 걸린다. 더디고, 조심히 신경 써 주지 않으면 또 덧나고마는.
암 진단, 사망, 배우자의 외도, 이혼, 사기 등 지인들의 슬픈 소식들을 접할 때면 와닿지 않다가도. 남의 일만도 아닌.
인생이 늘 기쁠 희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한 일들이 놀라운 게 아니라 이제는 그러한 일들을 듣지도 겪지도 않는 평범한 일상을 문안히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놀라운 일이 되어 버렸다.
마치 예전엔 코로나에 걸리는 게 놀라운 일이었지만, 지금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더 놀랍게 느껴 지듯이.. 말이다.
당신도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