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멘티가 졸업하고, 두 번째 멘토링을 진행하는 동안에 러빙핸즈 멘토링 사례집 『멘토링, 일대일 어른친구』 이 출간되었다.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성과가 잘 나지 않는, 섣불리 참여하기도 힘든 멘토링의 어려움을 극복한 17명의 멘토들의 감동이 살아 있는 멘토링 사례집이다.
첫 번째 멘티와의 멘토링 사례를 수록하여 이 책의 공동저자에 이름이 올랐다. 책의 저자로 이름이 오른다는 것이 뿌듯하고 기분이 좋은 일이다. 내 이름을 알려서 좋은 것도 있겠지만, 나의 멘토링 사례를 통해 예비멘토 선생님들이 멘토링을 하는데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자원봉사 기관인 러빙핸즈가 마포구에 있어서 마포구에서 진행한 '자원봉사 콘텐츠 공모'에 러빙핸즈에서 권유하여 글을 썼는데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https://blog.naver.com/myhanayou/220201275601
딱히 인정을 받기 위해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뿌듯함을 느낀다. 이런 글들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멘토링의 필요성을 깨달았으면 좋겠고, 멘토가 되어 아이들의 '어른 친구'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첫 번째 멘티는 대학 졸업 후 취업하여 어엿한 성인이 되었고, 두 번째 멘티도 호텔리어로 잘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작년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 나는 결혼도 못했는데 부럽기까지 하다.^^
바라기는 이들이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또 다른 멘티에게 멘토가 되어서 선순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도한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으니까.
아래 내용은 러빙핸즈 연구소에서 출간한 『멘토링, 삶을 바꾸는 만남』에 수록된 첫 번째 멘티의 수기 중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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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중에는 멘토 선생님과 이곳저곳 많이 다녔던 기억이 있는데요. 시사회나 음악회 등 문화체험을 많이 하게 됐어요. 이런 곳이 혼자가기에는 좀 애매한 곳인데 둘이 있으니 편하게 갈 수 있었어요. 멘토 선생님도 '너랑 같이 올 수 있게 되어 참 좋다'고 말씀 많이 해 주셨고 저 또한 이런 문화체험을 하게 된 것이 의미 있는 경험이었어요, 그 중에 러빙핸즈에서 하루기부 콘서트를 간 적이 있는데요. 그 때 바이올리니스트가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던 날이었어요. 연주가 끝나고 그 분이 인터뷰를 하시는데 ‘자신이 지금 바이올린 연주자가 된 것은 노력한 점도 있지만 자신의 재능을 부모님이 물려주시고 키워 주셨고 하늘에서 도와주었다고 생각한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자신이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고 했어요. 이 말을 듣고 마음에 딱 와 닿는 것이 있더라구요. 저도 러빙핸즈에서 많이 받은 만큼 다시 되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멘토링이 끝나고 나서 멘토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멘티에서 멘토가 되니 항상 받기만 하던 입장에서 이제는 베풀어야 되는 입장으로 변한 것 같아요. 내가 받았던 멘토링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그냥 받기만 할 땐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됐어요. 그냥 관심만 주는 것 인줄 알았는데 실상은 많이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행동방향이 정해졌고 바뀐 입장을 받아들이고 있어요. 이제는 베푸는 입장이 되는 것이 좋고, 도움을 받은 것처럼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히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 저는 멘티에서 멘토로 변하고 있는 시기를 거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러빙핸즈에 오면 가끔씩 적응이 안 될 때가 있어요. 그 전까지는 멘티로 저를 반겨주고 이뻐해 주시던 사무국장님과 간사님들이 이제는 선생님이란 칭호를 붙이면 존칭어를 사용하시는데 어색해 죽겠더라구요. 아직 선생님이라 불릴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나를 그렇게 대우해 주시니까, 내가 괜한 짓을 했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래도 '사람은 상황이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멘토로서 그리고 성인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지금의 저를 보면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러빙핸즈에 감사한 마음을 많이 느껴요. 제가 오랜 시간동안 계속적으로 받았던 멘토링, 그 따뜻한 관심과 지지를 이제는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무척 감사해요. 멘토로서 멘토링을 하면서 저 또한 함께 성장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