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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느 날 나를 울게 만드는 노래를 만났다.
작성자
김*아
등록일
2024.06.15
조회수
1,084

기분을 즐겁게 만드는 노래는 마치 기차가 지나가는 것과 같다.

하나가 지나가면 또 하나가 온다. 

몸을 들썩들썩 움직이게 만드는 노래, 가사는 모르지만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드는 노래 등등 

우리삶에 새로운 기차가 끊임없이 들어온다.  

한귀로 들어왔다가 다시 한 귀로 나가는 것이 무한 반복된다.

 

그러다 슬픔에 잠못드는 며칠 밤

수없이 지나가던 노래 사이로 한 노래가 내 곁에 머물렀다.

그 노래는 귀가 아닌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눈물을 핑 돌게 만들더니 나를 꺼이꺼이 울게 만들었다. 

상처에 쏟아붓는 눈물은 너무나 따갑고 아팠지만, 

채워진 슬픔의 무게만큼 울고 나니 다시 걸어갈 수 있었다.

 

그 노래를 이제 다시 들어도 예전처럼 울지는 않는다. 다만 먹먹할 뿐이다. 

상처가 아물어도, 흉터는 사라지지않는 것처럼. 

내가 이겨냈구나, 다시 잘 살아가고 있구나, 

다시 생각나는 슬픔을 스스로 다독일 뿐이다.

 

나를 춤추게 만드는 노래는 내가 슬플 때 지나가버렸지만

나를 울게 만드는 만드는 노래는 슬픔의 곁에서 나를 지켜주었다.

그런 노래는 잊혀지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