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을 즐겁게 만드는 노래는 마치 기차가 지나가는 것과 같다.
하나가 지나가면 또 하나가 온다.
몸을 들썩들썩 움직이게 만드는 노래, 가사는 모르지만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드는 노래 등등
우리삶에 새로운 기차가 끊임없이 들어온다.
한귀로 들어왔다가 다시 한 귀로 나가는 것이 무한 반복된다.
그러다 슬픔에 잠못드는 며칠 밤
수없이 지나가던 노래 사이로 한 노래가 내 곁에 머물렀다.
그 노래는 귀가 아닌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눈물을 핑 돌게 만들더니 나를 꺼이꺼이 울게 만들었다.
상처에 쏟아붓는 눈물은 너무나 따갑고 아팠지만,
채워진 슬픔의 무게만큼 울고 나니 다시 걸어갈 수 있었다.
그 노래를 이제 다시 들어도 예전처럼 울지는 않는다. 다만 먹먹할 뿐이다.
상처가 아물어도, 흉터는 사라지지않는 것처럼.
내가 이겨냈구나, 다시 잘 살아가고 있구나,
다시 생각나는 슬픔을 스스로 다독일 뿐이다.
나를 춤추게 만드는 노래는 내가 슬플 때 지나가버렸지만
나를 울게 만드는 만드는 노래는 슬픔의 곁에서 나를 지켜주었다.
그런 노래는 잊혀지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