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알다가도 모른다지만 가끔은 그 사실을 견디기 어려울 때가 있다.
세상은 왜이리 어렵고 답답한지 어른이라 불리면서도 아이를 부러워하는 삶에 진절머리가 날 때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산책을 나선다.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다가 느긋한 걸음으로 시간을 느슨히 잡아채는 어부마냥 걸어가는 순간에는
그간 고민했던 고뇌들이 생각의 체에 걸러져 고운 것들만 남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