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외의 곳에서 아이들과 있을 때…….
아이들의 지혜를 학습하기 딱 좋습니다.
현장학습을 떠나 다시 원으로 갈 때…….
머물던 곳을 우리가 오기 전으로 되돌리기 위해 부리나케 움직이다 보면, 급함 속에서 오는 놓침으로 인해 외려 더 시간이 지연되기도 합니다.
돗자리.
돗자리를 접는 일, 어려울 게 전혀 없는 일이었는데…….
‘어? 이렇게 하는 거였나?’
‘아닌데? 이거 아니다.’
맘은 비지땀으로 차오르지만 내색 않고 있다가 도저히 안 될 듯하여 “이거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읊조리듯 말했더니…….
“선생님, 이거는 이렇게 먼저 접는 거예요.” 하는 목소리. 어깨에 걸쳐집니다.
그 목소리를 따라 접었더니 돗자리 접기는 순간의 성취였어요.
“우와!”
이렇게 말한 후 신나서, 발걸음이 경쾌해진 저.
“알려주니까 고맙죠?”
또 하나의 목소리였어요, 그 아이의. 신나 들썩이는 제 어깨 위에 걸쳐진…….
‘그래. 가장 중요한 것을 내가 놓쳤네…….’
“응, 알려줘서 너무 고마워, 멋져!”
이 말에 신난 아이.
‘고마워, 너 덕분이야.’
돗자리 접는 법, 놓칠 뻔했는데…….
고맙다 한마디, 놓칠 뻔했는데…….
두 가지나 놓치지 않게……. 다, 잡게 해준…….
아이에게 참 고마운 날.
그로 인해 따뜻한 순간이었어요.
원에서는 선생님이지만 원 밖에서는 학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하여, 내일도 공부하러 출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