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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첫날을 맞이하며
작성자
김*은
등록일
2024.07.01
조회수
1,074

1년에 딱 2번은 계획을 짤 때 행복해질 수 있다.

 

첫번째는 연말이고, 두번째는 연초이다.

 

12월 캐롤을 흥얼거리며 올해는 이렇게 지나가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고 중얼거리며 사버리는 다이어리에는 내년에는 새롭게 태어날 자신을 상상하며 하고 싶은 계획을 한가득 적어낸다. 

 

하지만 6월이 되면 절반이 지나갔다는 허무함과 새하얀 다이어리 속지에 뻘쭘함이 몰려 들어온다.

 

매년 그런 식으로 6월을 두려워했던 지라 이런 스스로를 변화시키려면 어떻게 할 지를 곰곰히 고민했다.

 

내일 바꿀 생각을 하지 말고 오늘의 나를 어제 꿈꾸던 나로 살아가는 것이 최고라는 명언에 무릎을 탁 치며 결심했다.

 

마침 월요일에다가, 7월의 첫 날인 오늘을 기깔난 인생을 살기로 말이다.

 

1시간 동안 운동을 하고 스케줄러를 정리하고 방청소를 하고 설거지를 하며 흥얼거려도 시간은 오후 2시.

 

그래, 이런 여유가 내 인생에는 없었지. 스스로 보상해주기 위해 나태함을 선택했건만 웃기게도 그건 스스로를 우울로 밀어낸 셈이었다.

 

당장의 결심이 3일 밖에 안 가더라도 그저 이런 일상을 보낸 하루가 있다는 거에 충분히 행복해하며 날아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