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여름은 지치고 힘든계절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더욱 힘들고 지친 계절이다.
양력 2021년8월6일 친할머니가 자살로 떠나셨고
양력 2023년8월2일 외할머니가 지병으로 떠나셨다.
어렸을때부터 양가 할머니사랑을 많이 맏아왔던 손녀라서 할머니들이 없는
이 세상을 사는 것이 너무나 힘들지만
외할머니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셨기에 솔직히 친할머니보다는 덜 한듯하다.
문제는 친할머니...
여름만되면 내가 매년 힘든건 친할머니...
지난 나의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25년을 함께 살았고 누구보다
나를 예뻐하셨기에 해가 거듭될 수록 나아지기를 커녕 점점 힘들어진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힘들어 물도 먹기가 싫어질 정도에 이르렀다.
2주가 넘는 기간동안 아무것도 먹지를 못하니 체력은 고갈...
체력이 고갈되니 내 몸이 버티는것이 한계....
결국 오늘은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으로 겨우겨우 병원까지 기어갔고
담당 원장님은 이정도면 응급실을 가야하는것 아니냐는 말씀까지 하실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응급실을 가도 원장님의 처방외에 해주는게 없다면
원장님께 진료받기를 원한다고 답변드렸고 원장님은 장례를 치른지 3년이되도록
계절마다 이런 상태라면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받기를 권유하셨다.
나도 머리로는 알고 있는걸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것을 원장님께서
콕집어 주시니 아..이제는 가야하는 구나 싶기도 했다..
그 말씀을 하시면서도 원장님은 냉정하게 말해서 미안하다며
의사의 입장으로서는 환자가 아프니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다.
원장님의 말씀에 눈물을 흘리니 휴지까지 챙겨주시며
다독여 주시는 부분에 너무나 감사할따름이다.
원장님이 미안한건 하나도 없는데 원장님은 뭐가 그렇게 미안한지
연신 미안하다고만 하셨다.
그렇게 울고나니 내 몸은 더 많이 지치고 힘들어져 집까지오는 시간도
평소보다 30분은 더 걸린듯하다.
누구에게나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는 계절...
마음의 감기를 잘 이겨내보려 힘을 조금 더 내봐야겠다...
보고싶고 보고싶은 나의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