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일기 예보에서는 오늘 ‘매우 더운 날씨’라고 알려준다. 더운 날씨도 아니고 ‘매우’ 덥다니. 아침에 아이를 등교시키고 오는 길, 뛴 것도 아닌데 몸에서 땀이 흘러나올 때부터 알아봤지. 덕분에 아침부터 에어컨을 틀고 끌 생각을 못하고 있다.
일하는 친구로부터 ‘너무 더워’라는 메시지가 왔다. 에어컨 킨 거실에 있는 나는 미안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여기는 ‘시원해’라는 말을 차마 못하고 말을 돌려본다.
오늘은 그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땀 흘리지 않고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껴본다. 더운 날씨에 쳐지지 않고 할 일을 하나씩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해야겠다. 친구에게도 격려의 응원을 보내본다.
어느새 모니터 일기 예보가 ‘폭염 주의’로 바뀌었다. 다들 너무 덥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