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고 다들 말하곤 한다. 머리로는 이를 이해하고 있건만 왜인지 그 말에 반항하고 싶어진다.
느지막한 오후의 햇살을 맞이하며 꾸벅꾸벅 조는 기분은 쌩쌩하게 하루를 보낼 때만큼이나 따스하고
서스름한 새벽녘에 한창 잔업을 하다가 마주하는 달빛과 햇빛의 경계선에서 바라보는 졸음은 피로한듯 개운하다.
죽음과 가장 가까운 행위인 잠과의 사투에서 이기려면
적어도 이를 거부할 만큼 매력적인 간식이라도 있어야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