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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작성자
이*진
등록일
2024.08.03
조회수
668

 

  꿈.

 

  그런 얘기를 들었다.

  꿈을 꾸면 꿈과 닮아간다는 말.

 

  한때는 그 꿈길을 잘 걸어가고 있다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여위의 말.

  그 말 알 것도 같았던 때가 있었지만 꿈과 멀어진 때를 거쳐서…….

  꿈동화 속 캐릭터처럼 만나질 것 같지 않은 때 지나 꿈그리움 된 날들 속에 이르렀다.

 

  요즘.

  요즘은 다시 가까워지는 기분꿈과.

 

  꿈에 다시 가까워지고 있어서그럼으로써 나로 사는 요즘.

  하여참 좋다.

 

  지금의 이 기분어디에서 온 건지그 이유 확실히 알고 있는 것도.

  좋다.

 

  이 기분은출발점은 묵음도착점은 믿음.

 

  속사람에게 전한 소리 없는 목소리에서 출발했고 내 속사람을 믿는 데에서 멈췄다.

  그 멈춤은 꿈을 위해 날아오르는 춤사위이 춤사위자신에게 한 속삭임으로부터 시작한다.

  그 속삭임을성취로 만든 데에서 기인한 동작.

 

  “꿈이 작가라며아무것도 안 해?”

  “어려운 거 알아짧은 글이라도 좋아매일 한 편의 글을 써 줘.”

  화자 나청자 나.

 

  나와의 약속성취 이전 생존 문제이뤄지지 않거나 헛된 것이 되어 버린다면속사람과의 계속되는 불화와 불일치를 의미함일 터결국 생존에서 멀어지는 일.

  그러면 난있긴 하지만 무존재이므로말뿐인 마음말뿐인 사람이라면.

 

  2020감사히 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건이전까지 계속된 낙선을 치유하는 묘약이었지만그뿐이후로 이렇다 할 글이 나오지 않은 채 살아온 요 몇 년 난 내가 아니었다.

 

  봄이면 사그라드는 설광여름이면 녹아가는 아이스크림.

  가을이면 이리저리 차이는 낙엽겨울이면 나뭇잎을 빼앗긴 나무.

  그게 나인 줄 안 채 지낸 몇 년.

 

  하여날이면 날달이면 달해면 해…….

 

  난 내가 아는 나도 아니었고 되길 바라는 나도 아니었으며.

 

  내가 겪는 나사람 아니었다.

  살아갈 수 없었고그저 살아지며동시 사라지며녹슬고 있었다.

 

  그렇게 아픔이 삶인 줄슬픔이 숨인 줄 알며 오다 얼마 전간단한 그림을 그리는 공모전에 참가했다.

  그러면서 다시 느낀마음속 꿈틀댐.

 

  그 공모전을 시작으로글 쓸 수 있는 열정과 펜 들 수 있는 용기얻을 수 있었다.

  다시.

 

  “이렇게 좋잖아그냥 이 자체가 참 좋잖아.”

  “시간 가는 줄도 모르면서이렇게 좋은데.”

 

  다시 시작글쓰기.

  다시 시작.

 

  매일 글쓰기.

  며칠의 공백있다면글쓰기를 위한 시동.

 

  시조수필네이밍편지글아이디어.

  공백은 공모전 탐색.

  진행 중…….

 

  속사람에게 한 칭얼거림부터앞 펼쳐지는 곡선과 직선의 향연까지.

  이런 요즘.

 

  꿈을 가진 뒤 깨달았다.

  제일 중요한 사람자신.

 

  자신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한다.

 

  누군가를 구하는 삶이 꿈이었지만나부터 구해야 한다는 것을꿈꾸는 이가 되고 알았다.

 

  꿈 이루는 일 이전꿈꾸는 일 이루는 요즘글 쓰며 날 쌓는 요즘.

  숨이렇게앞에 둠. 박동느낀다쟁쟁내 숨소리이리 들을 수 있어 좋다듣기 좋은 소음.

 

  언젠가 꿈을 이뤄 날 구하는 데에 이르러 남 살리는 자로 나아감에 있어 오늘 글 한 편이 숨이다.

  숨 한 뭉치.

  내 음성을 듣는 건날 지키는 것그게 내 생존과 가장 닮아있고 닿아있기에.

 

  글 한 편씩 써나가는 요즘삶 중 가장 꿈 많이 이루는 시간.

 

  ‘언젠가의 꿈 이전 오늘의 꿈.’

 

  그 꿈 이루는 요즘.

  매일 배달되는 성취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