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언제 올지 기다리면서 설레하던 순간은 어디가고
시간은 무색하게도 다시 헤어짐의 순간으로 우리를 돌려보냈다.
분명 손에 잡히고 함께 하고 있는데 손아귀에 부서치는 파도 같이 가질 수는 없구나
우리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만날 수 있겠지만
그 시간을 기다리면서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아직 헤어짐에 대한 노련함이 없다.
멀어지는 버스를 바라보고 골라 터미널에 서서
버스가 저 멀리 점이 될 때가지
우두커니 서 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