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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극복기
작성자
이*희
등록일
2024.08.17
조회수
590

폭염도 열대야도 역대 최대란다.  더위의 끝이 안 보인다.   절기상으로 말복이 지나 광복절 이후면 아침 저녁의 바람결이 다른데 올해는 바뀔 기미가 안 보인다.  아침반 요가하는 것으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생각했다.  그런데 뭔가 내 몸을 더 움직여 줘야 남은 여름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열흘 전부터 상동호수공원 걷기를 시작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걷기에 열심이었다. 그간 나 빼고 다 걷기를 한듯한 분위기다.  부지런히 한 바퀴를 돌면 12분 정도가 소요된다.  서너 번을 돌고 집까지 오면 보통 1시간을 훌쩍 넘긴다.  몸은 땀 범벅이다.  요즘 밤마다 내 생애, 아니 매스컴에서 하는 말처럼 '역대  최고의 땀'을 흘리고 있다.  빨리 가서 씻을 생각을 하면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흠뻑 땀을 흘리고 샤워를 하고 상온의 생수 한 컵을 마시고 나면 내 몸 컨디션은 우주 최고다.  그렇게 잠자리에 들면 수면에 훨씬 도움이 되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에어컨을 계속 켜고 자는 것도 다음날 컨디션에 그닥 도움이 되지 않아 자정 무렵에 끄면 보통 2-3번 잠깐씩 눈이 떠지곤 했었다.  호수공원 걷기 후 선풍기의 약풍만으로도 숙면을 하게 됐다.   걷고, 씻고, 잠들면 열대야 숙면을 통한 최고의 건강유지법을 알게 되었다. 

걷고 나면 이렇게 좋은 데 신발 신고 문 밖 나오는 것이 쉽지 않다. 현관문만 열어도 턱~ 숨이 막히는 열기에 2킬로 가까이를 걸어 호수공원에 이르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다.  걷기 하나 실행하는 데도 자기와의 타협, 용단이 필요하다.  여름밤 달콤한 잠을 원한다면, 여름밤 개운함을 원한다면 걷고 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