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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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어? 왜 그러지? 진짜?’
그제야 말을 걸었다, 자신에게.
세 번째까지는 그럴 수 있지, 했다.
하지만 다섯 번째 저 다섯 글자를 만나서야 난 각성을 했다.
‘다시.’
‘한 자, 한 자…….’
이에 이르러 비로소 난 한 자, 한 자 꼭, 꼭. 천천히……. 입력했다, 비밀번호를.
요 근래 가장 느리게 하는 일이었다, 비밀번호 입력.
이렇게 차근차근히 일을 행하는 자신에도, 이 자체에도 난 신기했다.
오랜만에 느낀 감정, 신기함.
아니, 어제도.
아니, 몇 시간 전에도 아무 문제 없이 쏙 들어왔는데 갑자기 집 문 앞에서 미아가 되다니…….
‘그래, 들어가서 비밀번호를 다시 설정해야겠다.’
‘아니, 그전에 어떻게 들어가지?’
늘 여닫던 문이었는데 몇 시간 만에 처음 온 사람이 되어 그 앞에서 속수무책.
그렇게 잠시……. 가만있다가, 다시 난, 손가락에 책임감을 올렸다.
‘자, 다시.’
‘처음 로그인하는 사람인 듯.’
순식간에 아이디 입력.
한 칸 밑, 비밀번호 입력 칸에 다시.
하나, 하나 문자를 꾹, 꾹 누른다.
‘이번엔, 당연히.’
그러나, 또.
로그인 실패
아! 왜 이래, 하며, 찬찬히 훑는데…….
아…….
틀렸네, 아이디.
…….
이럴 수도 있구나.
일도 아닌 듯 드나들던 온라인 공간이었는데.
내 손 다루듯 쉬이 열던 그 문. 그 문 문고리를 돌릴 수조차 없게 될 수도 있구나.
비밀번호 오류라 생각했지, 아이디 오류일 거라고는…….
그래, 늘 다니던 길. 그 위에서도 발, 겹질리기도 하니.
차분히…….
허둥대지 말자.
세상은 있을 만한 곳이다, ……. 이렇게 아직도 깨달을 게 많으니.
매일 등교하는 학교.
사회라는 곳은 저 먼 대로, 집이라는 곳은 이 가까운 대로.
거리가 있다. 생각할 거리, 깨달을 거리.
이 글을 쓰면서도 맞춤법이 있나, 없나 살피는 중.
내일 요맘때…….
덜 서툰, 덜 서두르는 사람으로 이 앞에 앉아 있기를…….
오늘 이 순간보다.
그렇게…….
삶의 맞춤법도 찬찬히 확인하며 나아가야겠다.
이 글, 맞춤법. 다시 한번 확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