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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와 앤’을 읽고
작성자
이*름
등록일
2024.08.23
조회수
507

2024 부천의 책 ‘리보와 앤’을 읽었다. ‘플루비아’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학교, 도서관 등이 폐쇄되어 도서관의 두 로봇 리보와 앤이 도서관에 외로이 고립된 이야기이다. 플루비아는 우리가 겪었던 ‘코로나’를 상징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맞아. 우리 코로나 때 이랬지. 그 때는 사람들이 모일 수가 없었지. 힘들었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문득, 이게 옛날에 끝난 일이 아니라는 자각이 들었다. 최근 다시 코로나가 재유행을 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마스크를 벗고 나니 그동안 어떻게 하루 종일 마스크를 썼는지 까마득한데, 그 까마득한 일로 다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된다.

작가는 전염병으로 인해 고립되었던 게 사람들만은 아니었다는 걸 생각하게 해 주었다. 사람들이 가지 못했던 장소와 그곳에 있던 물건, 체험들 모두 고립된 채 이 시간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이야기에서는 ‘로봇’이 그러했다. 로봇은 심지어 자료들을 바탕으로 사고도 할 수 있고 판단도 할 수 있으니 그 고립을 실제로 체험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자 그냥 사용되지 않던 물건이 아니라 우리처럼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을 지닌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유도현’을 기다리는 리보의 마음에 이입이 되어 안타깝고 슬프고 가슴이 아팠다. 리보의 가슴이 찡하고 울리는 순간들에는 내 마음도 같이 울렸다.

전염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생활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로봇과 AI에 대해서도 생각을 할 수 있게 한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