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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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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작성자
이*름
등록일
2024.08.26
조회수
230

특정 장소에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그곳에서 내가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반가운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그저 공간만으로 위안을 준다.

지난주에는 한강이 보이는 카페에 갔다. 아주 작은 카페였다. 평일이라 손님은 나 혼자뿐이었다. 길을 헤매다 가서, 쉽게 간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곳에 도착하자 마음속에서 ‘우와. 너무 좋다. 너무 좋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그냥 앉아 한강만 바라보다가 왔다. 내 마음이 위안을 받고 편안해졌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후에는 동네 카페에 갔다. 원래 가려던 프렌차이즈 카페에 사람이 꽉 차서 도저히 앉을 자리가 없어서, ‘오히려, 잘됐다.’ 싶은 마음에 동네 예쁜 카페로 갔다. 테이블에는 예쁜 꽃이 놓여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리고 맛있는 라떼와 평소에 내가 듣지 않는 음악들이 나에게 만족감을 주었다. 나의 마음속 이야기를 솔직하게 글로 쓸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었다. 나에게 시간을 선물로 주는 공간이었다.

오늘 또, 단지 공간만으로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곳에 갔다.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우울하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했을텐데, 그렇지 않을 수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 ‘괜찮아. 괜찮아.’라고 말해준 듯, 안심이 되는 곳이었다.

매일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나에게 낯선 공간이 나에게 편안함과 위안, 돌아보기를 하도록 해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