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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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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야, 건강하자~
작성자
이*희
등록일
2024.08.28
조회수
717

보리와 함께 매일 산책을 가면 보리도 좋고 나도 좋다. 보리 덕분에 나도 1시간 이상 걷다 보면 5-6천 보는 거뜬하니 저절로 운동이 된다 산책 중 잠시 털을 빗는다. 빗는 동안  보리는 숨을 할딱이면서도 빙그레 웃는 듯한 만족스런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어제는 달랐다. 왼쪽 옆구리 부분을 빗으려니 몸을 홱 돌리면서 거부했다. 뭐가 잘못됐나 싶어 다시 시도했으나 마찬가지였다. 그쪽 부분을 만지는 것 조차 거부했다. 더럭 겁이 났다.

'어디가 아픈 걸까...' 얼마 전 남동생이 강아지를 입양하면서 펫 보험을 가입하려는 데 같이 하자고 했다. 3년 전 큰 돈 들여 수술한 이력이 있었는데 더 큰 일이 있으랴 싶어 나는 가입을 않겠다고 했다. 갑자기 펫보험도 생각나고 3년 전 종양수술의 악몽도 떠오르고 ....여러 생각들이 오버랩 되면서 '그냥 가입할 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오늘 아침 보리가 다니는 병원 주치의 선생님이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1시에  도착했다. 병원 건물 입구에 서자 보리는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원체 겁이 많은 데다 1년 만에 오는 데도 병원은 귀신 같이 알아채는 것 같았다. 의사 선생님에게 안긴 보리는 한없이 떨었다. 3년 전 수술을 기억하는 걸까? 가벼운 증상이 있을 때 마다 잠깐 들렀던 일을 기억하는 걸까?  보리에게도 병원은 아프고 고통스러운 곳이라는 트라우마가 있는 걸까?

보호자 설명을 들은 선생님은 보리의 양 옆구리를 이리저리 만져보고 양 뒷다리도 이렇게 저렇게 만지고 당겨 보았다. 다행히 보리는 어제와는 딴판으로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결과는 "지금은 딱히 별 증상이 없는 것 같네요. 원래 얘네들도 병원에 오면 통증이 경감되는 경향이 있어요. 가령 집에서의 통증이 80이라면  그 아픔을 그대로 주인에게 드러내죠. 그러나 얘네들도 병원에 오면 달라집니다. 긴장감 등 여러 요인으로 통증이 확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호, 동물에게도 이런 자기보호 본능, 은닉 같은 게 있었다니...'

여튼 오늘 진료 결과의 무사함이 계속 이어져라, 보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