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아직 멀었다니!
게다가 흐림.
비가 쏟아질 듯한 오늘의 조명.
버스에서 내려서 횡단보도를 향해 걷는데 옆에서 가까이 들린 목소리.
“자리……. 좀 살피면 좋겠는데, 확인을 하면…….”
그렇게 중얼거리듯 말씀하시며 한 할아버지, 옆을 스쳐 앞으로 가신다.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아, 내가, 자리를 막고 있었나 봐.’
하지만 좁은 통로도 아니었고 공간, 충분했는데, “지나갈게요.” 하시지, 휴…….
횡단보도를 건넌다.
그러다 스친 생각.
‘아까부터 아팠는데, 오른 다리.’
혹시…….
다리 말씀하셨던 건가?
자리, 아닌, 다리.
길 건너 오른쪽 발뒤꿈치 확인, 피범벅.
아!
“다리 (피가 나니) 좀 살펴보길.”
이 말씀이셨다.
모르는 할아버지, 모르는 나의, 가장 아픈 상처, 제일 알아주셨다.
자리라 듣고 오해한 부끄러웠던 내 출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