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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와요_짧은 소설
작성자
이*진
등록일
2024.09.03
조회수
654

 

일부러 와요_짧은 소설

 

 

  한 편의점이 있다.

  전 직장에서 퇴근할 때 가던 정류장, 그 근처에 있어 들르게 된 편의점.

 

  “안녕하세요?”

 

  친절하신 사장님.

  그분을 처음 뵀을 때 자주 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예상은 맞았다.

 

  직장을 옮겨 전처럼 갈 순 없지만 편의점을 볼 때마다 떠올랐다.

 

  그러다 우체국에 들러야 할 일이 있었다.

 

  내가 갈 수 있는 두 우체국.

  그 두 선택지.

 

  하지만 이미 정해진 목적지. 더 먼 우체국.

  이유, 그 편의점에 갈 수 있어서.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역시!

 

  드린다, 품고 있었던 한마디.

  “너무 친절하셔서 일부러 와요.”

 

  “감사합니다!”

  환히 웃으시는 사장님.

  차마, 버스로 30분 걸려 왔다고까진 말씀드릴 수 없었다.

 

  편의점이란 이름과 달리 먼 불편 감수하며 올 만큼 편의 넘어 편안을 제공하는 나의 편안점.

 

  온다면 좋겠다, 그날.

  사장님의 친절이 이야기가 되었어요, 하며 책 한 권 드릴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