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와요_짧은 소설
한 편의점이 있다.
전 직장에서 퇴근할 때 가던 정류장, 그 근처에 있어 들르게 된 편의점.
“안녕하세요?”
친절하신 사장님.
그분을 처음 뵀을 때 자주 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예상은 맞았다.
직장을 옮겨 전처럼 갈 순 없지만 편의점을 볼 때마다 떠올랐다.
그러다 우체국에 들러야 할 일이 있었다.
내가 갈 수 있는 두 우체국.
그 두 선택지.
하지만 이미 정해진 목적지. 더 먼 우체국.
이유, 그 편의점에 갈 수 있어서.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역시!
드린다, 품고 있었던 한마디.
“너무 친절하셔서 일부러 와요.”
“감사합니다!”
환히 웃으시는 사장님.
차마, 버스로 30분 걸려 왔다고까진 말씀드릴 수 없었다.
편의점이란 이름과 달리 먼 불편 감수하며 올 만큼 편의 넘어 편안을 제공하는 나의 편안점.
온다면 좋겠다, 그날.
사장님의 친절이 이야기가 되었어요, 하며 책 한 권 드릴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