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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사람에게 당신은 어떻게 하세요?
작성자
조*정
등록일
2024.09.08
조회수
433

그의 뒷목에 까만 모기기 앉아있어 잡아야겠다 생각하며 보통 모기를 잡는 세기로 목덜미를 때렸다. 그의 반응은 xx욕과 함께 기분 나쁨을 그대로 나타내었다. 미안해라고 가볍게 사과말을 하며 동시에 그렇게까지 화를 낼 일인가 싶은 마음이 한편으론 들었다. 하지만 그의 화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아유 미안해 라는 말과 함께 그의 목덜미를 살살 문지르며 그의 기분을 풀어보려 했지만 오히려 더 화를 돋우는 것 같아 거리를 두고 걸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그는 얘기했다.

길에서 갑자기 싸대기맞은 기분이었다고, 미안해 라는 말 그게 끝이냐며 나를 더 몰아세웠다. 어떤걸 더 원하는지 몰라 멀뚱멀뚱 바라보며 내가 더 뭘 해야하냐 묻자 그는 나에게 다가와 포옹하듯이 자세를 취하며 네가 그럴때 내가 이렇게 하지 않냐 라며 격하게 분노를 표출했다. 내딴에는 한거라고 계속 얘기를 하지만 통하지 않는다. '내딴에는' 라는 단어를 계속 쓰는 나를 이해하지 않는다. 여기서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이다.

뭐든 본인이 이해하고 참아야하냐고 언성을 높이고 격분하는 그의 모습에 나는 더 다가갈 수 없다. 좀 진정돼야지 그가 원하는 모습의 미안해라는 말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모기를 그냥 손바람으로 쫒아버렸으면 됐잖아!

모기가 있다고 말만 해줬어도 됐잖아!

 

그는 나의 배려를 원한 것인데, 이렇게 생겨먹은걸 어떻게하냐고! 답답하고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