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 거푸 부고와 청첩을 받았다. 추석 전날 동창의 부친에 이어 오늘은 모임의 한 회원이 부친상 부고를 띄웠다. 지독하게 더운 여름을 견디다견디다 결국 세상을 떠나셨나 싶다. 더워도 너무 더웠던 여름이었다. 십여 년 전 아버지를 시작으로 친인척들의 부음이 이어지고 있다. 친구들의 부모님 상도 줄을 잇고 있다.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물었다. "세상에서 누가 가장 가난한 사람인가" 라고 묻자 제자들은 물질적 가난을 얘기했다. 그러난 가장 가난한 사람은 부모님이 안 계신 것"이라고 하셨다. 이어 "누가 가장 부자인가"라고 묻자 제자들은 당시 가장 많은 부를 이룬 상인 이름을 말했다. 그러나 부처님은 "부모님이 모두 살아계신 사람이 가장 큰 부자"라고 말씀하셨다.
몇 년 전부터 결혼식도 허다해졌다. 친인척을 비롯해 친구들의 자녀 결혼이 본격화 되고 있다. 그리도 더웠던 7.8월에도 결혼식이 있었고 9.10월에도 연달아 예정돼 있다. 자녀들이 독립하고 이어 결혼식을 하는 걸 보면서 이제 한 세대가 저물고 한 세대가 다시 떠오름을 실감한다. 특히 이웃에서 함께 살며 어릴 적부터 성장모습을 쭉 지켜봤던 꼬맹이들이 결혼을 하는 거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에 나도 승차를 할 때가 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