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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좋은 생각을 떠올리는가
작성자
조*정
등록일
2024.09.23
조회수
795

결론부터 말하면, 심심할때라고 한다.

얼마전, 박준시인 강연을 다녀왔다. 시라는 장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읽고나면 동요되는 부분이 있어 이 시인을 좋아하게 되었다. 부쩍 미래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남편을 챙겨 앉았다. 공감론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는 시인이 이야기했다.

요즘, 나는 심심하다. 그래서 이 말이 충분히 납득이 간다. 마음이 평온하니 일요일 오후에 있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멀리 있는 친구 생각이 나서 그 친구를 불러서 쟁겨놓은 와인을 함께 먹자고 연락도 한다. 안녕하니 좋은 일들을 꾸미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생각을 하고, 그 생각 마음을 무엇으로 표현하느냐로 예술을 정의할 수 있다 한다. 정신없이 수많은 생각파편들이 생겨났다 지워졌다, 한자리에 모였다 퍼졌다 한다. 그것을 붙잡고 질문하고 대답하고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내가 나를 알 수 있을텐데 심심할 틈 없이 계속 무엇인가를 벌려놓고 임기응변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하늘은 파랗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역곡천을 걷자니 심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