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할 일이 많고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진 날들을 보냈다.
그러다보니 바쁘게 종종거리며 다니고 미션을 해결하듯 해야할 일들을 해나가면서 '힘들다'며 스트레스를 받기 했지만 그 성취감에 익숙해지기도 했던 것 같다.
시간이 없다고 느끼던 바쁜 시절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여유있게 생활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제는 시간이 자유롭게 주어지자 체력적으로는 편해졌지만, 그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온전히 나에게 달려서 정신적으로 또다른 스트레스가 생긴다.
힘들지만 성취감을 느끼기도 했던 일정들에 익숙하다보니, 여유롭게 지내는 날들이 무의미하다거나 비효율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막상 많은 시간들이 주어지자 그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나의 역량에 달리게 되었다.
시간 또한 균형이 중요한 것 같다고 느낀다. 한 치의 여유도 없는 시간들도 곤란하지만, 너무나 많은 여유 또한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시간 여유가 균형적으로, 그야말로 '적당히' 주어져야 그 속에서 성취감도 느끼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가보지 않고 경험해 보기 전에는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갖게 되나보다. 그것이 시간일때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또 바쁜 날들이 주어지면 무한한 시간 여유를 그리워할지도 모르지만, 오늘 생각했던 '균형'을 떠올리며 무한한 여유보다는 균형을 찾기 위해 애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