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날씨는 평온해서 하늘도 멈춘 것 같고 물결도 잔잔하다.
때론 바람이 불어 볼에 스치면서 가을향이 베이는것 같다.
몸은 햇살을 받아 충만한데 마음은 깜깜한 지하세계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몸과 마음의 감정이 격차가 심한 날이다.
마음이 햇살을 볼 수 있도록 끌어올려 보지만 너무 힘들다.
몸은 삶을 향해 전진하지만 마음은 죽음으로 내달린다.
하늘을 봐도 꽃을 봐도 뛰노는 아이들의 미소를 봐도 도무지 회복이 쉽지 않다.
고요함으로 점차 빠져든다.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