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비가 내리는날!
갑옷을 두르듯 비 옷을 입고 호기있게 삽을 들었다.
비가 와서 땅이 몽글몽글하다.
하지만 삽질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씩 파다보니 한 그루를 심을 수 있는 자리가 생겼다.
함께 힘을 보태니 금방 둥그런 화단이 생겼다.
비 옷이 땀복이 되어 땀도 나고 신발은 흙투성이었지만 어린 나무를 바라보며 세상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지나가는 시민들의 격려 어린 눈빛과 침묵적 용기가 힘을 보탰다.
올 겨울 잘 지나고 견뎌내면 내년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워줄거란 기대감에 기특하다.
뿌듯함을 간직한 채 공원 수도에서 흙투성이 운동화를 씻고나니 마음도 정화가 되는듯하다.
발걸음이 가벼운건 나만이 아니었을것이다.
돌봐줘야할 대상이 늘었다.
토닥토닥 쓰담쓰담
아바라카다부라 꽃은 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