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치를 본다. 흔히 말하는 '결정장애'다, 무엇인가 결정해야 할 때, 판단 주체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이다.
내 생각보다는 다수 의견에, 내 감정보다는 타인의 기분에 맞춰 행동하는 데 더 익숙하다. 이런 생각과 행동방식이 반복되다보니 내가 아니라 타인이 원하는 것 위주로 생각하게 되고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정작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는 잊어버리게 된다.
게다가 행여나 상황이 부정적으로 흘러가면 ‘나 때문은 아닐까?’ 하고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부정적인 상황에서 자책하다보면,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을 고민하는 대신 나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돌림으로써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정작 신경 써야 하는 문제에는 눈을 감아버리게 된다.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또한 여러 원인이 복합되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자책하는 것으로 돌려버린다. 근본적인 문제를 발견해 내지 못하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도 자세히 생각해보고 판단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잘 되지는 않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시도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