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담배꽁초 먹는 아이들
- 부천문화재단, 함께하는 생활디자인 캠페인 ‘물살이의 길’
- 도심 빗물받이에 쌓인 쓰레기··· 해양생물 거쳐 식탁 위로
- 문화도시 조성사업 일환, 환경의 날 연계 6월 3일 행사도
- 6월 말까지 지역 내 인식개선 교육, 이달 말 신청접수 마감
해양생물이 먹은 담배꽁초가 식탁 위에 오른다.
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정환)은 세계 환경의 날(6.5.)을 맞아 6월 3일(토) 오후 12시 30분부터 5시까지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문화도시 생활디자인 캠페인 ‘물살이의 길’을 진행한다. 이날 캠페인은 조용익 부천시장, 부천시의회 최성운 의장, 부천교육지원청 김선복 교육장, 문화도시 아동위원 등 지역 관계자와 시민이 참석해 광장 분수대에서 ‘물살이의 길’을 직접 그리는 퍼포먼스도 펼친다. 캠페인은 같은 날 시 주관의 행사 ‘제1회 환경교육한마당 : 모두그린 함께부천’과 연계해 열린다.
캠페인 ‘물살이의 길’은 빗물을 모아 하수관으로 내보내는 도심 속 빗물받이가 ‘물살이’의 이동 경로라는 점을 공공디자인의 방식으로 알리는 등 사회적 문제를 문화적인 방안으로 해소하는 문화도시 사업이다. ‘물살이’는 물에서 살아 숨 쉬는 생명체로서 물고기를 지칭하기 위해 동물권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종 평등의 의미를 담아 사용하는 대체어다. 재단은 시민들에게 캠페인과 같은 이름의 활동 꾸러미를 제공하고 환경위기라는 사회 현안을 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등 지역사회 구성원의 참여를 통해 문화의 가치가 순환되는 문화도시를 만들어 갈 방침이다.
꾸러미는 도심에 설치된 빗물받이 근처에 빗물에 지워지는 분필로 ‘물살이의 길’이라는 이정표를 그릴 수 있는 물건들을 담았다. 빗물받이가 재떨이 등 쓰레기통이 아니라 물살이가 사는 강과 바다로 이어지는 출입구라는 점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구성이다. 실제로 2019년 미국의 한 환경단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해변 쓰레기는 담배꽁초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담배꽁초 내 유해 물질은 인간이 섭취하는 물살이를 포함한 해양생물에서 상습적으로 발견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경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유해 성분을 먹은 해양생물을 재섭취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 특히 다가올 집중호우 기간에 빗물받이 내 쓰레기가 하수관을 막아 빗물이 역류하는 등 도시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재단은 이번 캠페인 이후 6월 말까지 지역 곳곳에서 꾸러미를 활용한 인식 개선 교육도 추진할 예정이다. 부천시 소재 기관이나 단체 중 교육을 희망하는 곳은 5월 31일(수)까지 재단 누리집(www.bcf.or.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문화도시부(032-320-6358)로 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사회적 협동조합 ‘오늘의 행동’(이사장 정경훈)과 함께한다.
한편 2019년 말 경기도 최초로 법에 근거한 문화도시로 지정된 부천은 재단과 함께 다양한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재단은 올 초 추진한 연간 사업설명회를 통해 ESG(친환경·사회적책임·투명경영) 경영 의지를 밝히고, 시민과 함께 ‘ESG 문화예술 선언’을 했다.
※ '물살이의 길' 교육 참여 단체/기관 모집 상세 안내 : https://www.bcf.or.kr/cust/noti/noticeDetail.act?ArticleId=19202
▲ (왼쪽) 부천문화재단과 오늘의 행동이 공동 제작한 문화도시 생활디자인 캠페인 ‘물살이의 길’ 활동 꾸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