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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집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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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문화특화구역 조성 살펴보기
문화로 꿈꾸는 지속가능함
작성자
부천문화재단
작성일
2022.12.05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BY-NC-ND)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의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도시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더 늦기 전에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해 볼 시기입니다. 아직 눈앞에 일어나지 않아 먼 이야기같이 느껴지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가, 도시에서의 다채로운 삶이 과거의 영광으로 추억되지 않도록 말이죠.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면 흔히들 환경문제와 직결시키곤 합니다. 환경오염과 자연 파괴의 문제를 왜 여기서 이야기하느냐고 의아해하실 수도 있겠네요. 도시를 지속하도록 하는 힘, 문화도시 부천은 바로 ‘문화’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우리의 생활과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문화의 힘은 무엇보다 강력하니까요. 도시의 곳곳에 숨겨진 많은 결점과 결핍을 문화로 채워나갑니다.

공연과 전시를 보여주냐고요? 문화도시 부천이 꿈꾸는 도시의 지속가능성은 바로 ‘문화특화구역 조성’으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문화특화구역 조성이 무엇이길래 도시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지, 지금부터 보여드릴게요.

 

문화특화구역인가요.

2019년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우리의 생활은 많은 변화가 일었습니다. 문화서비스 또한 축소·감소하였습니다. 특히나 문화소외계층이 어렵지 않게 방문할 수 있었던 공공의 문화공간들이 문을 굳게 닫아 시민들에게 제공되지 못했습니다.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했으나, 정보소외계층은 이마저도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문화불균형은 계속 심화되었습니다. 문화정책은 2010년대 초반부터 문화참여 지향으로 변화하였고, 이에 따라 지역의 문화정책도 변화해왔습니다.

삶의 현장인 생활영역에 밀착한 문화향유와 참여의 기회가 필요했고, 이는 곧 지역의 다양한 문화주체와 자원, 정보가 교류하는 관계망 구축으로 연결됩니다. 이를 위해 부천문화재단은 ‘문화특화구역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문화특화구역 조성 사업은 생활권역 단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면서 문화불균형 해소를 위한 모델 마련과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 간 협력을 통한 문화적 시너지 발현, 공공 공간과 지역 예술가의 활동 연계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특성을 찾아내고 지역의 구성원들이 각각의 역할대로 그 특성을 적극적으로 펼쳐보일 수 있도록 특징지어주는 것이 바로 ‘문화특화구역 조성 사업’입니다. 아직까지 문화특화구역 조성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이 연결되진 않으신다고요? 이제 자세한 내용을 소개해 드릴게요. 곧 고개를 끄덕이게 되실 거예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문화특화구역 조성 사업은 크게 3개의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첫째, 부천형 문화특화구역을 발굴합니다. 이는 부천을 이루는 각 지역의 특성을 발굴하고 그것이 지역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하여 특화된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합니다. 둘째, 문화특화 구역 활성화를 지원합니다. 이는 지역 내 문화를 이루어가는 다양한 주체의 육성과 지역 내 공간 활성화, 문화매개인력 배치 등을 통해 문화특화 구역의 활발한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셋째, 공공특화 구역 조성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합니다. 공공 공간, 비어있는 공간을 발굴하여 지역 예술가들과 연계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칩니다.

 

부천형 문화특화구역을 찾아라

부천형 문화특화구역 조성은 다시 3가지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천 내의 공공 기관을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는 형태(공공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에서 문화특화구역 조성(도시재생연계형), 마을의 특성을 발굴하고 강화하는 방향(마을공동체형)이 그것입니다.

공공기반형 문화특화구역 조성의 대표적인 지역은 삼정동입니다. 삼정동에 위치한 부천아트벙커B39 를 거점으로 융복합 미디어아트를 지역의 특성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청년작가 그룹전 및 지역 작가 협력 미디어 아트전, 미디어 기반 창의문화예술교육 워크숍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융복합 창의인력 발굴, 교육, 육성의 문화특화지역으로 거듭날 삼정동을 기대해 봅니다. 마을형 문화특화구역은 마을의 공동체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꿈꿉니다.

‘더 나은 도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역곡동에서는 바람과 용기가 만나는 상상 마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바람을 중심으로 제로웨이스트문화 확산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지역 반찬가게와는 다회용기 사용, 카페와는 우유팩 수거 활동을 통해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매월 첫번째 토요일에는 자원순환과 재활용을 주제로 벼룩시장(토요1엔 역곡 벼룩시장)을 엽니다. 제로웨이스트 문화의 생활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이러한 공동체 활동을 통해 역곡동은 제로웨이스트 문화의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슬슬 문화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꿈꾼다는 이야기에 수긍이 가시나요?

춘의동은 지역에 모여있는 공방, 기관, 동아리, 프로젝트팀 등이 손을 잡고 ‘공유’가치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춘의동을 문화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춘의동 마을살이 변화 프로젝트’ 입니다. 춘의동을 터전으로 생활하는 사람들 스스로 마을살이를 변화시키고자 나섰습니다. 어르들의 시끄러운 놀이터, 반찬 나눔 활동, 부동마켓 개최, 담벼락 포토존 조성, 공동 작업장 만들기 등의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춘의동 마을살이를 풍요로운 놀이터로 만들고자 하는 활동들입니다. 여러 활동 운영을 통해 참여하는 개인, 단체, 공간이 더 촘촘한 관계망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춘의동 마을살이를 지속하기 위한 변화의 움직임입니다.

중동과 도당동에서는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동네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주민과 선주민 간의 상호이해와 소통은 지역 생활의 지속을 위해 필수적 요소입니다. 이를 위해 중동에서는 동화책을 활용합니다. 다문화 동화책을 매개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동화책 스토리 구성과 기획, 동화책 출판까지 주민들의 손으로 이루어집니다. 기후 위기, 한국 음식 영어 레시피 만들기 등도 커뮤니티 조직과 함께 만들어가며, 문화다앙성 존중의 문화를 조성해갑니다.

도당동에서도 이주민과 선주민의 교류 형성을 위한 문화다양성 학교를 운영합니다. 이웃을 이해하며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 제공과 모두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성 파티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문화다양성은 더 이상 이론이 아니라 지금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생활이 되어갑니다. 도당동도 문화다양성의 지역으로 특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천 곳곳에서 이미 문화특화구역 조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의 삶이 이루어지는 생활권역 중심의 지역 자원 발굴과 이를 기반으로 한 지역 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 내 문화불균형 완화와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 조성을 지향합니다. 부천형 문화특화구역 조성은 역곡동, 춘의동, 중동, 도당동, 고강동, 상동, 송내동, 작동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동네를 지나가다 보셨던 역곡 벼룩시장, 반찬가게 다회용기 대여, 담벼락 포토존, 동화책 만들기, 공간 도당의 문화다양성 학교 등이 모두 문화특화구역 조성 사업의 한 가지로 이루어지는 일들입니다. 정말 다채로운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었지요? 부천의 문화특화구역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은 도시에서의 생활을 지속하기 위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간’에 사람·환경 불어야 비로소 완성

부천 각 지역의 특성을 발굴한 문화특화구역 조성은 공간 기반으로 진행되지만, 공간으로만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그것을 움직이는 사람과 잘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지역에 대한 철저한 조사로 콘텐츠 발굴과 모니터링, 아카이빙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체계를 갖추어갈 수 있도록 합니다. 구역별로 조사단을 구성하여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지역문화활동가와 함께 도시 탐사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로컬크리에이터를 발굴․ 육성하며, 각 지역별 특성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워크숍도 개최합니다. 지역의 주민, 단체, 공간과의 협업을 이끌어내고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활동가, 즉 로컬크리에이터가 필요합니다. 각 문화특화구역의 특성을 적합하게 이끌어갈 워킹그룹 활동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과 현장에서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지원도 합니다.

각 지역별 주민, 워킹그룹, 지역활동가, 예술가, 관련 단체 및 공간 등이 협력망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또한 잊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지원 활동이 지역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 지역의 문화공동체를 강화하며 도시의 삶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게 됩니다.

 

공공 공간의 다양한 변주 시도하는 공공 프로젝트

부천문화특구 조성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은 공공 영역의 다양한 변주를 통한 공공 프로젝트의 시도입니다. 지역의 공공 유휴공간, 안전이나 관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 공공공간에 지역의 예술가들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것이지요. 즉, 사용하지 않는 공공 공간에서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공공 프로젝트의 핵심입니다.

지난 9월부터 부천시립박물관과 부천 곳곳에서는 이미 ‘00(공공)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환경문화’라는 공익 주제를 중심으로 공공 공간을 기반으로 시민과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입니다. 자연순환에 대한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에코 캠페인의 일환으로 친환경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고, 자원재생이나 친환경을 주제로 한 체험형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친환경 문화상품도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소통으로 부천의 곳곳에서 친환경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하여, 부천을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부천의 지속가능성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하며 부천의 문화로 만들어 가는 것, 이것 또한 부천문화특화구역 조성 사업의 지향점입니다.

올 상반기에는 부천시박물관에서 부천시민의 건강권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문화예술을 매개로 특별하게 이야기하는 장으로 ‘문화도시 특별수다’ 프로그램이 운영되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시민건강권을 주제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경험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자 했습니다.

건강과 문화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요?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이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한 생활을 지향하는 분위기 또한 하나의 문화로 정착할 수 있습니다. 몸의 건강을 찾을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 마음의 건강을 생각할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 몸과 마음의 힐링을 위한 수다 한마당이 펼쳐졌습니다. 부천시박물관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생각하고 체험하며 시민들 간 교류도 이루어졌습니다. 부천시박물관은 이제 전시만 관람하는 곳이 아니라, 부천의 ‘문화 거점’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 공간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민들과 교류하며, 삶을 지속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삶 문화특구 조성 사업에서 출발합니다

앞에서 도시의 지속가능성, 도시에서의 삶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힘을 문화특구 조성 사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했었지요. 이제 좀 납득이 되셨나요? 지역은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공간입니다. 삶이 이루어지는 곳이지요. 이곳이 지속가능해야 이곳에서의 우리 삶도 지속가능해집니다. 문화도시 부천의 문화특구 조성 사업은 단순한 공간 구축 사업이 아닙니다. 삶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갖추어 나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며 답 그 자체입니다.

문화도시 부천의 문화특화구역,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나갈지 지켜봐 주세요. 그 속에서 여러분의 삶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재단에서도 지속적으로 일을 만들어 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