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부천

우리 가족은 방학마다 보령에 사는 삼촌네 집에 사촌들과 놀러 가는 전통 같은 게 있다. 때는 중학교 여름방학 1학년, 늘 그렇듯이 가족들과 기차를 타고 삼촌이 계시는 보령으로 가게 되었다. 나는 놀랍게도 초등학교 1학년 때를 제외하고 늘 폴더폰을 사용했다. 그해 여름에도 폴더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보령에서 삼촌과 즐겁게 놀고먹고 하고 있는데, 삼촌이 나에게 핸드폰 이야기를 하셨다. 삼촌과 나는 엄청 친해서 같이 게임도 하는 사이였다. 나는 큰 불편함 없이 생활하고 있었기에 아무 일도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삼촌이 다음 날 핸드폰 판매점에 같이 가서는 그 당시 가장 최신 기종이었던 LG V30을 일시불로 구매해 나에게 선물해 주셨다. 정말이지 말도 못 할 정도로 엄청난 ‘기쁨’을 느꼈다. 그야말로 엄청난 방학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6년 만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었다. 정말 행복한 나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