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돌고 도는 차례와 제사
가끔 땡땡이 치고 싶은 나는 외국인 며느리
시어머니와 내가 함께 음식을 만드는 날은
장보기부터 설거지까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한시도 쉴 틈 없이 긴장 끈도 놓칠 수 없네
해마다 돌고 도는 차례와 제사
해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편해지네
장보기는 딸과 하고 설거지는 시어머니 몰래 남편 시키기
가족 다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워지네
해마다 돌고 도는 차례와 제사
이제는 맡은 역할을 알아서 척척
상에 올리는 음식 만드는 나는야 외국인 며느리
고생했다는 시어머니의 소리를 듣게 되었네
해마다 돌고 도는 차례와 제사
한국으로 시집 온 지 23년이 되었네
어느 날 들은 최고의 칭찬 '외국인 며느리가 최고네'
뿌듯하게 미소지는 시어머니와 남편을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