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다.
정말 큰일이다.
오래간만에 친정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한동안 대화를 하는데 갑자기
‘딸아,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구나’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비가 와서 소리가 깔끔하지 않은가?
다시 걸어봤다.
그런데 또 어머니가 그러신다.
‘딸아,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구나’
할 수 없어 전화를 끊으려다가
어머니가 깔깔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딸아, 엄마는 한국말을 모르잖니?’
이런, 나도 모르게 한국어가 섞였었구나...
주의하면서 다시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이번에는 단어가 생각이 안 나네?
큰일 났다.
정말 큰일이다.
이러다가 고향 언어를 잊어버릴까 봐!
앞으로는 자주 써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