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와서 결혼하고 1년 동안 남편과 함께 다녔다.
어느 날 어쩌다 혼자 집에 갈 일이 생겨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는데 버스 정류장을 놓치고 종점인 부천 강남시장에 내리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의기양양하게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길을 모르던 나는 지나가던 택시를 잡았고 주소를 물으려 남편에게 전화했다. 그렇지만 남편은 일이 바빠 전화를 받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무작정 기사님께 내동으로 가 달라고 말했다. 기사님의 돌아온 대답은 "내동 어디요?" 였다.
남편이 전화를 받지 않아 주소를 모르던 나는 이내 "집이 내동에 있는데 주소를 몰라요"라고 대답했다. 결국, 기사님은 내동경찰서 앞에 내려주셨다. 내동경찰서 앞에서 다시 남편에게 전화했다. 드디어 남편이 전화를 받아 나를 데리러 와주었다. 집과 불과 10분이 안 되는 거리였다.
길을 모르는 나에게는 이 사건은 무섭고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 되었다.
이날 이후 나는 주소를 꼭 갖고 다니는 습관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