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이 우리에게 갑자기 찾아왔다. 날씨를 종 잡을 수 없어 반팔을 입고 다니던 찰나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고 이제 가을 겨울 옷을 꺼내입었다. 날씨에 맞는 옷을 입고 방 창문을 살짝 열어둔 뒤 내가 선호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있던 그 상황이 너무나 편안했다. 게다가 좋아하는 음료와 간식을 옆에 두고 먹으면서 영화 또는 드라마를 보는 이 광경,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때 하는 행동이지 않을까 싶다. 근심 걱정 없이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 자막에 집중 하는 것이 몰입감도 높여서 쓸데없는 생각을 다 멀리 날려보냈다고 생각했다. 밖에 나가 친한 사람들과 수다 떨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편안하겠지만, 나에게는 혼자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편안하고 마음이 잔잔 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