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한 내가 이 딴일에 감정이 요동친다고?
나의 고고한 마음엔 한치의 불순물도 없어야해.
아무도 알아봐주지도 않는 나의 정신적 순결에 중독되어 어느세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어느순간 내 기준에 한심한사람들의 삶을 자꾸 들여다 본다.
'그래 저 사람보단 내가낫지?' 하며
인생패배자들의 삶을 몰래 훔쳐보곤 잠깐의 고통을 잊어보려 애쓴다.
또 저녁이 온다.
마음 한구석이 시리지만 애써 눈을 감고 잠들려한다.
그렇게 자고일어나면 하루를 능히 잘 삼켜낼것이라고 믿고있다.
어제 무슨일이 있었건 자고 일어나 눈을 뜰 수 만 있다면 어제의 일을 능히 잘 소화시킬거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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