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노력하면 가능하리라 보이는것들이 하고자 해도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넘기 어려운 벽이 있고 이미 다르게 많이 살아온 사람들이며 그들은 같은 하늘 아래 살지만 다른 삶을 그동안 살아왔다.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다양한 삶이 있었고 나와 내주변만 보고 판단하고 살아온것 같다.
내가 직장을 다니며 월급모아 전세를 넓히고 대출 받아 집을 사고 대출금을 갚고 하며 아기를 키우고 초등학교를 보내고 중학교를 보내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월급의 1/3을 학원비로 내놓고 알뜰살뜰 아끼고 살고 과일도 외식도 적게 먹고 회수를 줄이고 여행을 줄이고 살아오며 집을 조금더 넓히고 하는 20여년 동안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고 이른바 부를 늘리고 축적하고 좋은 차를 타고 좋은곳을 다니며 사는 삶도 있고, 반지하 곰팡이와 뒤엉켜 사는 삶도 있었다.
위도 옆도 뒤도 안돌아 보고 오로지 내 발 앞만 바라보고 살아온 지난날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로지 회사에서 인정을 받고 연말에 나오는 보너스에 기쁨을 느끼고 남들보다 늦지 않는 진급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하고, 상사의 모욕도 나를 일으키는 원동력으로 해석하고 적응하고 순응하고 살아온 나날들 다들 이렇게 사는줄 알았는데 ...
50이 넘어 회사에서 뒷자리로 옮겨지다보니, 그래서 시간이 생겨 주위를 살필 수 있게 되고 세상을 다시한번 보게 되고 다양한 매체 유투브, 넷플릭스, SNS 그리고 취미와 생각을 주제로 하는 오프라인 모임을 가서 보게 되니 세상은 나와 같은게 아니었더라
모두 다르게 같은 시간을 살아왔으며 그들이 틀리고 내가 옳은것도 아니고 내가 틀리고 그들이 옳은 것도 아니었더라
그저 그렇게 다들 살아가는 것이었다. 내가 그토록 믿었던 나만의 삶의 방식도 다양한 삶의 방식중 하나였지 더욱 잘 해온거나 못해온거나 그런것이 아니었더다
예전에는 20대에는 가능하리라 생각했던것들이 살아오다 보니 이제와서 보니 가능하지 않다라는것도 인정하게 되었고 꼭 그것을 가져야 행복하고 좋은 것도 아니었다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