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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더
작성자
이*진
등록일
2024.06.01
조회수
851

 

항상 그렇습니다.

 

제 생각보다 선하고 따뜻합니다.

사람들은.

 

직업상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데,

작년 이야기예요.

기억하려 애써서 남은 이야기가 아니고

제 손이 차다 느껴질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기억입니다.

 

작년이었어요.

 

그날도 어김없이 낮잠 시간에

토닥토닥, 하면서

아이들을 재우고 있었는데

한 아이의 손과 제 손이 맞닿았습니다.

평소에 손이 찬 저는

예전에 한 아이가 제 손과 본인의 손이 마주치자

놀라며, "! 선생님 손 차요!" 하며, 덧붙이기를,

"냉혈 인간이다." 장난으로 얘기했던 게 문득 생각나,

소스라치게 놀라서

그 아이의 손에서 제 손을 멀리 뒀어요.

 

그 아이, 아니나 다를까,

"선생님, 손 차요."

말하기에, 저는

", 맞아. 선생님 손이 좀 차. 차가웠지?"

하고 말했지요.

역시, 그 아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지, 내 손 차갑잖아.'

당연하니까, 이렇게 생각하며 있었는데

그 아이, 조용히 제 손을 자신의 양손으로 감쌉니다.

 

내가 생각하는 게 맞는 걸까?’

이렇게 생각하다가 제가

"선생님 손 따뜻하게 해 주는 거야?" 물었더니

그 아이는 씩 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요.

 

감동이었어요.

 

항상 아이에게 해 주는 건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제 찬 손은 늘 양해의 대상이었는데

이런 제 생각을 다 공중에 흩어버리는

그 아이의 행동에

따뜻했었던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제 손이 차갑다 느껴질 때도

그럴 수도 있지, 그러면 또

마음 따뜻한 누가 녹여주기도 하겠지, 하며

제 자신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사람들은 제 생각의 경계를 뚫을 정도로

훨씬 더 선하고 따뜻하다는 것을

기꺼이 양쪽 손을 손난로로

얼음 같은 제 손을 감싸

녹이는 데 내어준

마음 따뜻한 한 아이를 통해서

다시금 깨달았던 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