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렇습니다.
제 생각보다 선하고 따뜻합니다.
사람들은.
직업상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데,
작년 이야기예요.
기억하려 애써서 남은 이야기가 아니고
제 손이 차다 느껴질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기억입니다.
작년이었어요.
그날도 어김없이 낮잠 시간에
토닥토닥, 하면서
아이들을 재우고 있었는데
한 아이의 손과 제 손이 맞닿았습니다.
평소에 손이 찬 저는
예전에 한 아이가 제 손과 본인의 손이 마주치자
놀라며, "아! 선생님 손 차요!" 하며, 덧붙이기를,
"냉혈 인간이다." 장난으로 얘기했던 게 문득 생각나,
소스라치게 놀라서
그 아이의 손에서 제 손을 멀리 뒀어요.
그 아이, 아니나 다를까,
"선생님, 손 차요."
말하기에, 저는
"응, 맞아. 선생님 손이 좀 차. 차가웠지?"
하고 말했지요.
역시, 그 아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지, 내 손 차갑잖아.'
당연하니까, 이렇게 생각하며 있었는데
그 아이, 조용히 제 손을 자신의 양손으로 감쌉니다.
‘내가 생각하는 게 맞는 걸까?’
이렇게 생각하다가 제가
"선생님 손 따뜻하게 해 주는 거야?" 물었더니
그 아이는 씩 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요.
감동이었어요.
항상 아이에게 해 주는 건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제 찬 손은 늘 양해의 대상이었는데
이런 제 생각을 다 공중에 흩어버리는
그 아이의 행동에
따뜻했었던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제 손이 차갑다 느껴질 때도
그럴 수도 있지, 그러면 또
마음 따뜻한 누가 녹여주기도 하겠지, 하며
제 자신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사람들은 제 생각의 경계를 뚫을 정도로
훨씬 더 선하고 따뜻하다는 것을
기꺼이 양쪽 손을 손난로로
얼음 같은 제 손을 감싸
녹이는 데 내어준
마음 따뜻한 한 아이를 통해서
다시금 깨달았던 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