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정하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다정한 말과 행동을 해주길 바라기 때문인 것 같다.
나에게는 두 아이가 있다. 중학교1학년이 된 첫째, 그리고 장애인 둘째.
둘째는 나에게 늘 챙겨야 할 존재이고, 첫째는 늘 나에게 아프고 미안한 존재이다. 나는 아이들이 태어나면 다정한 엄마가 되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나에게 어느날 장애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시간이 정지된 것만 같았다.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아니였다. 다정한 내말과 행동도
어느새 어둠에 드리워져 버렸고, 나는 생의 마지막에 있는것처럼 어둠속에서 빛을 찾을 수 없었다. 그 당시 나는 장애와 맞서 싸우며 너무 많이 지쳐있었고, 내 몸을 돌 볼 작은 힘조차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 때 누군가 내게 다정한 말을 건네 주었다면, 그 때 내가 아이들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었다면 조금 덜 힘들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나온 시간은 돌이킬 수 없겠지만, 나는 소망하고 전해주려한다. 나의 아이들에게, 나처럼 장애라는 손님을 맞은 엄마들에게, 장애아이들에게, 장애인을 형제자매로 둔 친구들에게 따뜻한 다정함을 주고 싶다. 너에게 다정함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