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순간들이 물밀들이 생각나면 예전에는 도망가기 바빴다.
그러다 문득 뒤를 돌아보았는데 생각보다는 묵묵히 버틸만한 내용들이었다.
누군가 나를 부른 줄 알고 잘못 대답하였을 때, 친구에게 인사를 하였는데 그 친구는 나를 못 봤을 때 등
이불을 뻥뻥 차며 후회하고 부끄러워하기에는 그리 크게 잘못된 일들이 아니다.
진정 부끄러워야 할 기억들은 정작 속에 꽉 닫은 채 무시했으면서
별 거 아닌 기억들은 왜이리 부끄러워하고 계속 꺼내와 생각하였을까.
보다 중요하고 반성해야 할 기억들은 무의식적으로 흘려 보내기에
별 거 아닌 기억들로 대충 자리를 차지시켜서일까?
무엇이 정답이든 이제는 진정으로 차분히 나를 바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