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낚는다, 매일
물고기, 아니, 말.
점심시간, 나오는 메뉴.
어느샌가 내 취향인가를 생각하기에 앞서,
뼈가 있어서 잘라줘야 할 고기인가, 가시가 있어서 발라줘야 할 생선인가.
이것을 생각하며 배식.
배식 후에는,
아이들이 잘 먹는지, 골고루 먹는지에 온 신경을 쓰는 중…….
아신(가명). 밥을 안 먹고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기에,
“아신아, 밥 먹어야지.” 하고 말했다.
이에 고개를 끄덕인 아신.
그러나 식판에 시선을 두지 않고 여전히 날 바라보기에 ‘밥을 먹자,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해야겠다.’ 하며 이를 말하려는 찰나,
“여기에 같이 선생님이 있어서 좋아요.”
…….
생각지도 않은 말이 귀에 쏟아지자, 귀뿐 아니라 맘도 녹으며…….
순간, 둥실…….
앉은 의자, 구름이었다.
점심시간 오로지 아이들이 골고루 먹을지에 집중했던 내게, 아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에 좀 집중하라는 일갈.
점심시간
나와 아신. 그 둘의 생각의 집중, 대상이 달랐다.
그리고 아신이가 집중하는 곳, 더욱 숨에 가까웠다.
아신아, 고마워.
무엇이 귀한 것인지…….
순간, 잊는데. 또, 깨달았어.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는 시간……. 고마워.
그래, 가끔은 행위보다는 마음에 더 집중하자.
존재 자체로 다가오는……. 반짝이는 마음을 가진, 별과 같은 아신. 너와 함께하는 매일이구나, 잊지 않을게.
선생님도…….
아신이와 함께 여기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