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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으로 달음
작성자
이*진
등록일
2024.07.05
조회수
1,425

다름으로 달음

 

 

  동생들에게는 딱딱이무심이

  가장 친한 친구에게는 정 없다…….

  내가 듣는 말

 

  자신에 대해 파악을 안 하고 있는 사람은 아니라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실감하는 나란 사람의 무정.

 

  ‘그렇게까지?’

  ‘내가 그렇다고?’

 

  그러니 떠오른다예전친구에게 들었던 말.

  “경주마 같아.”

  “앞만 보지 말고 옆도 봐.”

 

  나 그런 사람인가?

  이 생각…….

 

  물론…….

  매일은 아니지만문득 든다.

 

  직업 특성상 아이들과 함께 있는데 애들과 있을 때는 이런 내 무정함 잘 느낄 수 없는데……아니어쩌면 이것도 나의 착각일까?

  그래도 나는 스스로를…….

  정이 필요할 때 정 많은 사람위로가 필요할 때 따뜻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한 일로 깨달았다.

 

  …….

  딱딱이무심이정 없다.

 

  이런 얘기를 듣는 데엔 이유가 있었네……이렇게.

 

  한 아이가 와서 말했다.

  “선생님여기 아파요.”

 

  상처를 확인하니이미 전에 난 상처하지만 이 아이는 지금 내게, 무슨 조치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뭘까?

 

  파악해 보자.

 

  정리를 하는 시간인데 아프다고 하는 걸 보니우선 정리하는 게 힘들다는 뜻일 테고또한 밴드를 붙여달라는 뜻일 터.

 

  “밴드 붙여 줄까?”

  “정리하기 힘들 것 같아?”

  아이는 두 질문에 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내가 맞았구나.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그 아이내 곁에 계신 다른 분께 온다그리고 말한다.

  “선생님여기 아파요.”

 

  나에게 했던 말과똑같네하고 있는데…….

 

  “?”

  그분의 물음

  그런 후 아이가 다친 곳을 관심 있게 살펴보신다.

 

  이분 정이 많으시구나.

  무심한 사람이었구나그렇게 깨닫다가…….

  급기야 내 인격을 의심했다가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름

 

  그래다른 거지……성향이…….

 

  그분은 마음을 만짐으로 아이의 아픔을.

  나는 해결책 제시로 아이의 아픔을.

  감싼 거야그렇게 생각하다가…….

 

  생각이이에 다다랐다.

 

  다름으로 달음

 

  한 사람은 마음을 헤아림또 한 사람은 해결을 헤아림.

  이렇게…….

  다름으로누군가의 마음에 빛을 달음.

 

  그래그러면 되지…….

  그래그러면 된다.

 

  다름으로 누군가의 상처에 새살을.

  하여그 마음 살찌도록 무게를 달음.

 

  그러면 됐지두 헤아림으로.

 

  무심한 나를 질책하려다 멈추고 이 결론에 이르러 혼자 흡족해했던 순간.

 

  마음 파악해결 파악

 

  이 두 가락잘 어우러져 누군가를 치료할 따뜻한 음악 되면그거면 됐지하며 당장 나 자신의 마음부터 치료했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