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힘이 달릴 때 나타나는 두 가지 증상이 있다. 구내염과 목 감기다. 한 두달에 한 번씩 잇몸 주변에 염증이 생긴다. 아픔과 쓰라림의 고통이 참 크다. 맵고, 시고,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이 아주 곤욕이다. 양치질도 고통이다. 바쁨에서 한 발짝 물러서라고 몸에서 신호를 보낸다. 그럴 땐 일찍 자는게 그나마 조금 도움이 된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을 난 수시로 실감한다.
다행히 감기는 자주 오지 않지만 직업 상 늘 목을 쓰기에 감기 증세가 목부터 온다. 사람마다 취약한 곳으로부터 감기가 시작한다는 말이 적확한 것 같다. 남편은 콧물부터 난다. 목이 따끔, 근질, 이물감 등 아주 불편하다. 목이 불편하다보니 식욕부터 떨어진다. 잘 안 먹다보니 감기가 오래 머문다. 그간 몇 가지 크고 작은 일을 치르느라 에너지 소모가 심했나 보다. 이제 일에 대한 욕심은 조금 줄이고 대신 나를 돌보고 다독이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태양의 에너지가 강할수록 나의 에너지는 더 소진되는 듯한 여름이다. 나른한 여름은 몸도 마음도 느릇느릇하게 보내야 그나마 몸을 덜 상하게 될 것 같다.
마침 휴일이다. 아무것도 안하며 재충전의 시간 보내야겠다.